한국어 거절화행 교육 연구 업로드
1. 서 론
인간은 의사소통을 하며 살아간다.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으로 행해지는 의사소통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서로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의사소통은 모든 인간 관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대화 참여자들이 서로 의도한 바를 정확하게 이해 또는 표현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인간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같은 모어를 사용하는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물론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더욱 심각해진다. 하나의 언어는 그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 사회에 속한 사람들의 사회 문화적 배경이나 습관 그리고 정서적 특질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서로 다른 언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각기 상이한 언어와 문화를 소유하고 있어서 의사소통을 할 때 오해와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앞으로의 의사소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언어 행위를 할 때는 이런 위험이 더욱 커진다. 거절 화행은 상대방의 요청이나 지시를 수락하지 않는 것으로 동일한 모국어를 사용하는 화자끼리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Lyuh, 1992:13). 그러므로 서로 다른 모국어를 가진 대화자들은 의사소통에서 자칫 잘못하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실제로 화용 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학습자는 언어 지식이 정확히 표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상의 단절(communication breakdown)을 야기하게 된다. Thomas(1983:99-100)는 이러한 현상을 화용적 실패(pragmatic failure)로 정의하였다. 이런 문제는 각기 다른 모국어를 사용하는 화자들이 만나서 그들 중 한 언어로 대화를 나누는 경우, 서로 자신들 문화의 가치 체계가 반영된 언어 규칙으로서 상대방의 언어 행동을 판단하게 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본 연구에서는 여러 언어 행위 중, 거절 화행을 중심으로 교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찾고자 한다. 교재는 학습자들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고 많은 영향을 주는 학습 자료이기 때문이다. 교재의 문제점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첫째, 교재에 다양한 거절 상황들이 제시되지 않고 있으며, 둘째, 제시되었다 하더라도 한국어 모어 화자가 사용하는 거절 전략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교재로부터 거절 전략에 대해 충분한 입력을 받지 못한 학습자…(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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